추천도서

[교보문고?중앙일보] 유리감옥

  • Carr, Nicholas G.
  • 한국경제신문 : 한경BP
  • 2014
[교보문고?중앙일보] 유리감옥

(생각을 통제하는 거대한 힘) 유리감옥

 니콜라스 카 지음 / 이진원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4

 

영어로는 한 단어인데 우리말로는 길게 표현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예컨대 ‘일로프(elope)’는 ‘눈이 맞아 부모 허락 없이 결혼하기 위해 남녀가 함께 몰래 도망가다’이다. ‘데스크킬(deskill)’은 ‘어떤 일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숙련도를 떨어트리다’를 의미한다. ‘데스크킬’은 이 시대를 대표하는 ‘테크놀로지 사상가’ 니콜라스 카(Nicholas Carr)가 쓴 『유리감옥(The Glass Cage)』의 핵심 개념 중 하나다.


책의 부제는 ‘자동화와 우리(Automation and Us)’다. 『유리감옥』은 내비게이션 장치, 로봇, 스스로 운전하는 자동차, 웨어러블(착용식) 컴퓨터의 공통분모인 ‘자동화’가 우리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다루고 있다. 1946년 포드자동차 공장에서 처음 등장한 말인 ‘자동화’는 미묘하게 인간과 환경의 관계를 바꾸고 있다. 저자 카는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척척 뽑아내 분석한다. 우리가 막연하게 느끼는 것들의 본질에 대해 알게 되는 게 이 책을 읽는 보람의 핵심이다.

두드러진 영향은 데스크킬 현상이다. 『유리감옥』에 나오는 데스킬의 대표적인 ‘수혜자’는 건축가·파일럿·의사·군인 등이다. 힘든 일이 줄고 있다.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이 점차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의사가 하는 일은 ‘모니터와 대화하기’다. 버튼 누르기, 스위치 올리고 내리기가 업무의 핵심인 직업도 많아지고 있다. 드론의 경우에서 보듯, 전장(戰場)에서까지 말이다.


니콜라스 카 ‘공산당 선언’은 “수많은 노동자들이 매일, 매 시간마다 기계의 노예로 전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제는 나, 너, 우리, 인간 일반이 자동화의 희생자다. 카는 인간이 더 무기력해지고 더 멍청해지고 더 불행해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주장한다. 왜일까. 인간의 행복과 만족은 실제 세계에서 뭔가 일을 성취했을 때 체험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비게이션 장치 때문에 지도를 펼쳐보며 갈 길을 궁리하는 재미,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의 뿌듯함은 이제 사라지고 없다. 곧 드라이브의 재미를 소프트웨어가 운전하는 자동차가 앗아갈 것이다. 운전자는 자기 차의 손님처럼 된다. 미래를 책임질 세대는 대부분 악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자판에 익숙한 미래 세대는 손글씨에 담긴 개성의 의미를 모른다. 한마디로 인간의 본질을 구성하는 독립성과 성취감이 흔들리고 있다.

카가 인용하는 심리학 연구 성과에 따르면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것은 스킬(skill)이다. 일은 너무 힘들어도 쉬워도 안 된다.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드는 적당히 힘든 일이 좋다. 카는 우리가 더 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적당한 자극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카에 따르면 자동화를 막을 수는 없다. 또 자동화가 무조건 나쁜 것도 아니다. 영국 철학자 앨프리드 화이트헤드는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생각해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는 통념은 완전히 틀렸다”라고 주장했다. 카는 생각이 다르다. 카가 제시하는 것은 ‘생각하는 자동화’다. 생각하는 법을 복원하자는 것이다. 또 뭔가에 몰입해 무아지경을 맛보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끔은 첨단 기기를 꺼야 한다고 카는 주장한다. 그리고선 자동화가 내게 미치는 영향을 영성가들이 마음 공부하듯 따져보자는 것이다.

카의 전작(前作)으로 인터넷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2010)을 재미 있게 읽은 독자는 이책도 좋아할 것이다.

[출처:중앙일보]

 

스마트폰을 안 가져온 날, 당신의 모습을 어떠한가? 네비게이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날, 당신의 모습은 어떠한가? 지난 10여 년간 디지털 기기에 종속된 인간의 사고방식과 삶을 끊임없이 성찰한 세계적 디지털 사상가 니콜라스 카는 디지털 기술의 편리함 뒤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을 폭로한다. 생각하지 않고, 말하지 않고,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디지털 시대, 우리에게 어떤 일이 벌어진 걸까?
 
검색 엔진으로 대표되는 인터넷 환경이 어떻게 우리의 집중력과 사고 능력을 떨어뜨리는지 조명했던 전작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 이어, 이 책은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등을 통해 가속화되고 있는 자동화가 인간의 삶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파헤친다. 디지털 기기에 종속된 인간의 사고방식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문학과 예술, 심리학, 신경과학, 사회학 등 온갖 분야와 다양한 사례를 근거로 제시한다.

[출처: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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