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국립중앙도서관 추천] 늦어서 고마워

  • Friedman, Thomas L.
  • 21세기북스
  • 2017
[국립중앙도서관 추천] 늦어서 고마워

늦어서 고마워

Friedman, Thomas L. 지음 / 21세기북스 / 2017.

전문적인 지식과 정보가 많은 책일수록 책의 정체성과 차별성을 알리기 위해 핵심적인 내용과 단어를 활용해 직접적인 제목을 구성하곤 한다. 하지만 이 책은 원제나 번역한 제목이나 공히 소설 내지는 수필의 제목과 유사하다. 이를 저자인 토머스 프리드먼이라는 개인의 영향력과 결부시켜 제목을 대충 써도 팔릴 것이라는 자신감 혹은 책의 제목으로 호기심을 유발하려는 일종의 음모로 이해하지 않기를 바란다. 실제 책을 접하면 책의 제목이 무척 적절하다고 여기게 될 것이다.
제목은 상대가 약속 시간에 늦게 올 때마다 이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고, 그 사이의 시간을 이용해 무엇인가를 하는 저자의 습관에서 유래한다. 그러한 낙관적인 가치와 시각이, 책이 제시하는 거대한 변화 곧 가속의 시대가 주는 불확실성, 그로 인한 예측불가성 내지는 부적응성의 부담과 두려움을 지고 살아가는 지금 시대의 인류에게 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다.
물론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외면하거나 비현실적인 긍정론만을 신봉하는 과잉 낙관주의는 비관주의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가속의 시대에 들려주는 낙관적 메시지라는 점과 함께, 이 모든 이야기의 출발점이 되는 가속의 시대를 정확히 정의하고, 읽어내고, 예측하는 지점에서 매우 현실적이면서 전문적이다. 따라서 내내 건강을 의심하고 걱정하다가 의사를 만나 진단을 받고, 설명을 듣고, 괜찮다는 말을 들으면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이 책을 대하면, 우리가 생각하고 접하는 가속의 시대, 그 실체에 대한 놀라운 지식과 정보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관적일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과 희망을 얻을 수 있다. 너무 늦지 않게 나와서 고마운 책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