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세브란스 의학교육 추천도서 100선] 삶의 의미를 찾아서 [죽음의 수용소에서]

  • Frankl, Viktor Emil, __1905-1997__이희재
  • 아이서브
  • 2001
[세브란스 의학교육 추천도서 100선] 삶의 의미를 찾아서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플랭클은 아우슈비츠로 끌려간 첫날, 고참죄수에게 그가 품에 갖고 온 정신치료 논문
을 소각하지 않도록 부탁한다. 이 원고는 그에게 가장 소중한, 인생의 의미와도 같은 것이
었다. 그러나 그는 그의 논문과 인간적 대우 모두를 그 순간부터 빼앗기고 벌거벗긴 채 아
무것도 아닌 존재로, 살아남기 위한 3년을 보낸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가 깨달은 것은 인간
의 모든 것이 박탈된 순간 찾아온 ‘참다운 인간됨’ 이었다. 살아야 하는 이유, 상대를 존재
로 사랑하는 것, 우정, 예술, 웃음, 이 모든 것이, 어느 순간 삶의 끈을 놓으면 죽어야 하는
그곳에서 생생하게 살아난 것이다. 재산, 명예, 학문적·예술적 성취, 자손……. 사람들은 이
런 것이 의미가 있을 것이라 믿고 살다가 이것을 잃으면 인생의 의미를 잃어버린다. 아니면
죽을 때 잘못 살았다고 깨닫기도 한다. 플랭클은 진정 이런 것들이 다 사라진 후에 그 너머
에 진정한 인간성의 모습이 존재함을 수용소의 뼈만 남은 모습으로 깨닫게 된 것이다.
죽음 앞을 스쳐가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그때 본 것은 인생의 진실한 모습이다. 죽으면
끝이구나, 언제든 죽을 수 있구나, 이렇게 살게 아니구나……. 죽음이 알려주는 가르침은 너
무나 사실적이어서 이론적 논변보다 더 심오하다. 참된 심오함은 인생 자체에서 나온다. 죽
음을 느끼는 것은 인생이 의미 없다는 주장이 얼마나 이론적인 것에 불과한 것인지를 보여
주는 것이다. 프랭클은 죽음 앞에서 인간을 찾았고, 정신병리의 해결이 있는 그대로의 인간
의 모습, 즉 신을 가지고 있으며 의미를 찾고 그 의미를 향해 대답하는데 있으며 여기에 또
한 인생의 목적이 있음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