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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30년간 정신과 의사로 일하고 15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며 비로소 깨달은 인생의 지혜
김혜남 지음, 최은영 그림 / 갤리온 / 2015
뭐든 겪어봐야 아는 법이다. 사람이, 인생이, 경험이 다 그렇다. 벼가 고개를 숙이는 이유다. 진면목이다. 실패 없는 성공은 때문에 감동이 별로다. 잘난 것만 알겠다. 듣는 쪽도 동일시가 안 되니 감흥이 적다. 대신 위기와 고난을 이겨낸 경우라면 왠지 모를 상대적 안도감과 작가적 진실감에 공감, 무장해제와 자기설득에 들어간다. 높은 정상에서 순식간의 바닥 저편 고백이면 공감 파장은 더더욱 넓어진다.
저자는 41세 때 파킨슨병에 걸렸다. 온몸이 묶인 채 움직이는 걸로 묘사되는, 치료법도 없는 불치병이다. 더욱이 의사였다. 전도유망한 현직의사에게 내려진 아이러니한 일방선고였다. 의사 명함을 쥐기까지 저자는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 학생답게, 의사답게, 부모답게 모범인생을 걸어왔다. 스스로 닦달하며 성공인생에 흠을 남기지 않으려 모범답안의 숙제를 완수해냈다. 그만큼 41세의 그날은 억울하고 원망스러웠다. 받아들일 수 없었다.
다들 그렇듯 좌절과 절망, 포기와 분노 속에 불면의 숱한 밤을 보냈다. 그럼에도 나아진 건 하나도 없었다. 생각을 바꾸는 수 뿐이었다. 하루하루 살아내자 털고 일어났다. 그 다음 날도 그렇게 살았다. 작가의 아침은 그렇게 15년째 보내는 특별한 하루의 시작이다. 진료하고 키우고 쓰고 강의하며 보낸다. 상태가 나빠진 거 말고는 담담한 일상이다. 대신 얻은 건 꿈꾸고 즐기는 새로운 삶의 실천이다. 그 과정에서 배운 걸 책에 실었다. 인생은 숙제가 아니니 닦달하지 말고 순간을 즐기라 말한다. 환갑이 목전인 환자건만 아직도 하고 싶은 게 많다고 보탠다. “해야 한다” 대신 “하고 싶다”를 위해 한 발짝 옮기라 권한다. 해야 할 숙제가 아닌 누려야 할 인생을 위한 작은 용기다. 가벼운 터치지만 묵직한 교훈이다.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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